한식진흥원, ‘2025 한식 컨퍼런스’ 성료

김경수 기자

kyungsuk@nonguptimes.com | 2025-10-30 16:58:33

전통과 창의가 만나 한식의 미래를 열다 한식 컨퍼런스에서 초청 인사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한식진흥원 제공)

[농축환경신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이규민)은 10월 27일(월)부터 29일(수)까지 진행된‘2025 한식 컨퍼런스(Adventurous Table, HANSIK: 한식의 미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채소 발효: 정체성·어울림·일상성·포용성’을 주제로 한 한식 컨퍼런스 워크숍과‘전통과 창의가 만나 한식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2025 한식 컨퍼런스로 구성됐다. 한식의 근간인 채소 발효문화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연구 생태계를 중심으로 국내외 셰프, 연구자, 관계자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해 한식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한식 컨퍼런스 워크숍에서는 박채린 책임연구원(세계김치연구소)과 ‘한식의 대모’로 불리는 조희숙 셰프(한국의 집)가 한국 채소 발효의 역사적 의미와 김치의 문화적 가치를 소개하고, 직접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동치미와 간장 김치를 시연했다. 이어 윤원석 셰프(벽제갈비)가 한우의 부위별 조리와 채소발효의 조화를 선보이며 채소와 육류가 어우러지는 한국 고기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을 전달했다. 

조은희·박성배 셰프(온지음)는 전통시장에서 제철 식재료를 소개하고, 채소발효가 반찬으로 이어지는 한식의 일상적 미학을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권우중 셰프(권숙수)는 계절과 지역별 김치를 설명한 후 시그니처 ‘김치카트’를 통해 전통 김치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코스를 선보이며, 발효를 통한 한식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식 컨퍼런스는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의 개회사와 한식진흥원 이규민 이사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 채소발효의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권우중 셰프의 발표와 조희숙 셰프, 박채린 연구원, 박정현 셰프(아토믹스)의 대담이 진행됐다. 패널들은 한국 발효문화의 철학적 의미와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권우중 셰프는 “김치는 반찬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요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페인 미식 거장 페란 아드리아(elBulli foundation)를 비롯해 포르투갈의 호세 아빌레즈(Belcanto), 인도의 바룬 토틀라니(MASQUE), 태국의 수팍손 아이스 종시리(Sorn), 강민구 셰프(밍글스), 박정현 셰프(아토믹스) 등이 참여해 글로벌 셰프 양성, 한식 연구 협력, 교육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페란 아드리아는 마드리드 컬리너리 캠퍼스 사례를 소개하며 “요리를 가르치는 대학과 교육 투자는 미식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2부에서는 페란 아드리아가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강연을 펼쳤고, 토니 마사네스(Alicia Foundation) 소장이 ‘미식의 역사와 진화’를 주제로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페루 등 세계 각국의 미식 혁명 흐름을 짚었다. 마지막 대담에서는 페란 아드리아, 토니 마사네스 소장, 최정윤 의장(난로 파운데이션)이 자리해 한식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연구와 교육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 중간에는 ‘한식 네트워킹’이 열려 이준 셰프(스와니예), 성시우 셰프(레귬), 조영동 셰프(이스트), 김도형 바텐더(제스트)가 한식 기반 파인다이닝 핑거푸드와 전통주 페어링을 선보였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한식의 전통과 창의성이 세계 미식 담론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며 “한식의 가치와 철학을 세계에 알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연구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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