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탈리아의 주방 도구를 통해 만나는 요리의 예술’ 특별전 개막
김경수 기자
kyungsuk@nonguptimes.com | 2025-11-27 16:09:35
[농축환경신문] 한식진흥원(이규민 이사장)은 주한이탈리아문화원(에리카 스파시아 원장대행)과 함께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2024~2025)’를 기념하여 특별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주방 도구를 통해 만나는 요리의 예술'을 11월 25일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약 한 달간 한식문화공간 이음 기획대관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은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다양한 도구’를 통해 양국의 음식문화와 조리 철학을 조명한다. 인류는 더 나은 맛과 삶을 추구하며 조리법과 조리 도구를 발전시켜 왔고, 그 과정에서 주방 도구는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 시대의 기술력과 미적 감각, 그리고 문화 정체성을 반영하는 예술적 산물로 자리 잡았다. 산업혁명과 산업디자인의 발달은 조리 도구의 발전을 가속화하며 그 의미를 전 세계로 확장시켰다.
전시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조리 도구와 식문화를 비교·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람객은 각 도구가 탄생한 배경과 사용 방식, 조리법의 차이를 살펴보는 한편, 두 나라가 공유하는 식문화적 교류 지점 또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도구 그 자체뿐 아니라 그것을 이용해 만드는 음식, 음식에 담긴 가치와 기억, 문화적 상징성까지 함께 전달한다.
개막식에는 주한외국문화원장단을 포함한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에리카 스파시아(Erika Sfascia) 주한이탈리아문화원 원장대행은 친할머니의 파스타 제면기를 전시에 기증해 의미를 더했다.
전시 개막 이후에는 참석자들이 2층 한식배움터로 이동해 “Handcrafted Noodles: Kalguksu & Fettuccine(손으로 만든 국수:칼국수&페투치니)”를 주제로 한 시연.체험.시식 행사를 함께했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모두 면 요리를 즐기는 대표적인 문화권으로, 이날 행사는 두 나라의 제면 방식과 식감, 소스 사용 방식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시연 음식은 한식진흥원 김다애 과장이 진행한 한국의 칼국수로, 직접 반죽하고 써는 과정을 선보이며 한식 면 요리의 특징을 소개했다. 이어 오스테리아 안나(Osteria Anna) 레스토랑의 비아지오 아프레아(Biagio Aprea) 셰프가 이탈리아의 페투치네(Fettuccine)를 시연해, 밀과 소스 활용 등 이탈리아 특유의 미식 문화를 보여주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전시와 시연, 체험 행사는 조리 도구를 매개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음식·문화·기술·미학을 비교하며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리가 됐다.
에리카 스파시아 주한이탈리아문화원 원장대행은 “이탈리아와 한국은 서로 다른 역사를 지녔지만, 전통을 존중하고 음식을 통해 정체성과 삶의 가치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국가”라며, “이번 전시는 단순 비교가 아닌‘대화와 이해, 그리고 공존으로 확장되는 식문화 교류 모델’임을 보여준 의미 있는 협력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이며, 주방 도구는 그 안에 담긴 삶의 방식과 철학까지 읽을 수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양국의 문화적 유산에 대한 존중과 새로운 교류 확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한식진흥원은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과 협력해 음식, 조리 도구, 식문화 연구 및 체험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농축환경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