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환경관리원-가축분협동조합, 베트남 최대 퇴비시장 공략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10-10 17:33:18

현지 농장에서 고가의 유럽산 제품과 생산력 비교 맞짱 실증 재배 추진 람동성(달랏) 시설재배농가 방문

[농축환경신문] 축산환경관리원(원장 문홍길)과 가축분유기질비료협동조합(이사장 박홍채, 이하 가축분협동조합)은 한국산 가축분 퇴비의 베트남 수출 확대를 위해 베트남 달랏 지역의 대규모 농장과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K-퇴비’ 시범 재배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농업국가로, 최근 유기질비료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유기질비료 수입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약 6.4%에 그쳐, 유럽·중국·일본 등 주요 경쟁국 대비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유럽산 제품은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 덕분에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달랏이 위치한 람동성은 연평균 18~24℃의 온화한 기후를 바탕으로 채소·화훼·커피 등 고부가가치 작물이 활발히 재배되는 지역으로, 베트남 전체 생산량의 20~30%를 차지하는 주요 농업지대다. 이에 따라 한국산 가축분 퇴비의 현지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축산환경관리원과 가축분협동조합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달랏 지역 농업협동조합 및 재배 농가를 방문해 유럽산 제품과의 비교 실증을 제안했다. 이들은 “한국산 퇴비는 품질은 같거나 더 우수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은 더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생산력 검증을 위한 ‘맞짱 실증 재배’를 제시했다.

람동성(달랏) 시설재배단지 전경

이 제안에 현지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10월 15일에는 60톤 규모의 가축분 퇴비가 선적되어 시범 수출될 예정이다. 시범 재배는 약 7ha 규모의 대형 시설재배 농가 ‘탄 띠엔(Tan Tien)’과,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유기농산물을 공급하는 생산·유통 협회 ‘븐 냐(Vuon Nha)’, ISO 인증을 보유한 대규모 국화협회 ‘안 투이(An Thuy)’ 등 세 곳에서 진행된다. 이들 농장은 각기 다른 재배 및 유통 구조를 갖추고 있어, 토양개량과 작물 생산성 검증에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올해 초 베트남 토양비료연구소(SFRI)와 협력해 시범 재배지의 토양 유기물 함량, pH 등 기초 분석을 완료했으며, 시범 재배가 본격화되면 농촌진흥청 KOPIA 베트남센터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 생산업체의 품질관리 지원을 통해 신뢰도 향상과 현지 시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문홍길 원장은 “한국산 가축분 퇴비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 모두에서 유럽산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며 “K-퇴비의 브랜드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유럽 제품을 능가할 수 있도록 협회 및 관련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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